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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생일 축하 토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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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7. 01:11
선물이에요! 제법 활짝 웃으면서 제게 무언가를 건네는 어린 소녀를 루이스는 한참동안이나 넋을 놓고 바라봤다. 선물? 갑자기? 일단 소녀가 내민 물건을 건네받은 루이스가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네, 생일 이라고 들었어요. 아. 응. 그 말에 루이스는 멋쩍은 듯 볼을 긁적였다. ……고마워. 뭔가 받을 줄은 몰랐는데. 슬쩍 웃으면서 루이스가 조금 천천히 말을 덧붙였다. 정말 고맙다. 루이스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쓰다듬으면서도 문득 이렇게 쓰다듬어도 될까, 이미 쓰다듬어버렸지만. 라고 생각하면서 루이스는 웃었다.
아. 트리비아. 안녕, 자기. 트리비아가 눈을 가늘게 뜨며 살짝 미소 지었다. ‘자기’라는 호칭에 루이스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자, 트리비아는 어머, 별로야? 라고 질문했다. 아니, 그건 아니지만. 루이스가 뭔가 멋쩍은 듯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생일 축하해, 내 영웅님.”
“음. 영웅이라는 말은 빼주면 더 좋을 거 같은데.”
“내게 있어서는 영웅이 맞으니까.”
트리비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루이스의 손을 붙잡았다. 내손 차, 트리비아. 괜찮아, 나도 차니까. 루이스의 말에 트리비아가 바로 대답했다. ……음, 기다리게 했네. 나직한 루이스의 목소리에 트리비아는 대답 없이 그저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 괜찮아, 오늘은 당신 생일이니까. 오늘은 특별히 봐주는 거야? 그러엄.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며 웃었다. 루이스가 손을 한참이나 꼼지락거렸다. ……내 손, 그렇게 따뜻해지지 않을 텐데. 얼음은 차가워야 하잖아?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손을 빼서는 루이스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우리, 영웅님은 어쩜 이렇게 상냥할까.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제법 상냥한 어투로 중얼거렸다. 당신한테는 더 상냥해지고 싶어. ……잘, 안 되지만. 그 말에 그녀는 그저 웃었다. ……생일 축하해, 루이스. 응. 내년에도 축하해줄 수 있으면 좋겠네. 그럴 거야. 루이스의 곧장 돌아온 대답에 그녀는 그저 웃으며, 그의 볼에 가볍게 입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