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가 무서우니 수량조사 만큼 뽑아갑니다. 현재 통판 예정은 없습니다만, 통판 문의가 많이 들어올 경우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티엔하랑 현대물AU
* 3월 쯤 케이크 스퀘어에서 나왔던 현대물 AU 소설본인 Something의 리부트 내지 리뉴얼 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현재 제목 그대로 이어가거나 다소 제목이 바뀔 수 있습니다. 세부적인 설정이 바뀌었고, 약간 진행방식에 변경이 생겼습니다 ㅠㅠ 베이스 설정인 평범하게 살고 싶은 남자와 소년은 똑같습니다!
제목은 큰 변화가 없으면 Something# ㅇ로...ㅇ..구..구린거 저도 알아요..... 뎨송...
* 글은 전체적으로 티엔의 이야기 / 하랑의 이야기 / 둘의 이야기 식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샘플은 티엔과 하랑의 이야기 부분입니다.
- 표지
표지그림 초뭇님이 그려주셨습니다.
- 책사양
B6 / 56P / 7천원 / 구매자특전 (4p)
꿈속의 아버지는 항상 한결 같았다. 항상.
지금 티엔의 눈앞에는 잔뜩 맞아 멍투성이인 여자가 힘없이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여자의 남편이 잔뜩 돈을 빌려다 쓰고는 갚지 않은 채, 도망을 쳐버렸고 그건 고스란히 아내인 그녀에게 돌아갔다. 남편은 끝끝내 연락이 되지 않았고, 여자는 마지막 날짜까지 돈을 갚지 못한다면 어딘가로 팔려갈 운명이었다. 티엔은 여자를 때리는 데 나서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말리진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맞고 있던 여자와 티엔의 눈이 마주쳤을 때, 티엔은 그저 무심한 눈동자로 여자를 내려다 봤을 뿐 이었다. 멀리 떨어져 앉은 티엔은 아까 여자의 눈동자를 다시 떠올렸다. 그리고 무심코 그 눈동자가 자신의 여동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여동생은 여전히 웃지 않았다. 말도 하지 않았다. 티엔과 여동생의 사이에는 이제 벽, 혹은 깊은 골 같은 것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티엔은 그렇게 생각하고 얼마 피지 않은 담배를 손아귀로 짓뭉개버렸다. 그것은 약간의 짜증이 섞인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은 내내 술을 끼고 살았다. 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술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았기에. 티엔은 마지막 술을 입안에 털어 넣듯이 밀어 넣고는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 순간 왜 여자와 눈이 마주친 것일까. 그리고 그 눈을 보고 왜 여동생이 생각이 난 것일까. 여동생의 병원에 찾아가지 않은지는 꽤 오래 되었다. 찾아간다고 해도 두 사람 사이에 대화는 없었다. 밤은 잠들 수 없었다. 잠들게 되면, 또 다시 한결 같은 아버지가 꿈에 나타날 것만 같았다. 아버지가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아니, 무서운 것일지도 모른다. 티엔은 그렇게 생각하고 느릿느릿 눈을 깜빡였다. 시간은 흘러갔고, 밤은 더욱더 저물어가고 있었다.
아침에는 결국 여동생이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찾아갔다. 여동생은 여전히 침대에 누운 채로, 가만히 창밖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병실의 문 앞에서 그런 모습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던 티엔은 결국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채, 복도의 의자에 말없이 앉았다. 복도를 지나가던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바라보다 결국 티엔은 손으로 제 이마를 꾹 누르며 고개를 숙였다. 아니, 정확하게는 시선을 내렸다는 표현에 더 가까웠다. 티엔은 결국 그 날 병실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직접 여동생을 만나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을 병실 앞 의자에 앉아 있다가 돌아오고야 말았다.
“속은 좀 시원하냐.” 귀가 조치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 하랑의 아버지가 대뜸 던진 말 이었다. “더 팰걸 그랬어.” 하랑의 그런 말에 그의 아비는 크게 소리 내 웃었다. “네 엄마랑 정말 똑같구나. 네 엄마도 한 성격 했었는데.” 아버지의 말에 하랑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입을 꾹 다물고 길을 걷다가 툭 말을 내뱉었다.
“……죄송해요.”
“하이고. 원래 싸우면서 크는 거지.”
아비의 말에 하랑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말없이 땅만 바라보며 걸음을 옮길 뿐 이었다. 단지 그 뿐 이었다.
자신이 나쁘게 행동하면 할수록,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도 더 힘들어지는 것도 자신의 아버지였다. 하랑은 그걸 잘 알고 있었다. 여전히 히죽이는 녀석들은 이죽이고, 뒤에서 수군거리는 녀석들은 수군거린다. 하랑은 심드렁한 표정을 한 채로 칠판만 바라본 채, 손아귀에서 샤프를 굴려댔다. 학교는 갑갑하다. 아니 이런 공기는 갑갑하다. 자리에 앉은 채, 그렇게 딴 생각만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1학년을 다 보낼 때 까지 하랑은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하랑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혼자 있는 게 더 편하기도 했으니까. 고등학교는 여기서 먼 곳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었다. 반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면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주고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하랑은 그저 제 책상에 엎드렸다. 친구는 없을지도 몰라도, 학교생활을 게을리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종종은 조금은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런 순간에 유독 그런 생각이 간절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 하랑은 책상에 엎드린 채로, 지금 자기 책상 앞에 서 있는 여학생의 영혼이 얼른 사라지길 빌었다. 뭐가 그렇게 서러워서 학교에 묶여 있는 건지. 그 여학생은 내내 하랑의 책상 앞에 서있었다. 하랑이 중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여학생은 그 교실, 그 책상 앞에 그대로 있었다. 하랑은 저도 모르게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랑이 해줄 수 있는 건 아마도 없을 것 이었다. 없을 터였다. 그리고 하랑은 그렇게 고등학생이 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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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혹시 몰라서 살짝 추가 하여 원래 냈던 Something의 경우에도 따로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재판 할 예정입니다만... 이 부분은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아래 덧글로 따로 여부를 알려주세요. (구간 썸띵 책 사양 칼라포지, a5, 중철카피, 32p, 3500원, 전연령본.)
구간 재판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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