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와 J
* 저번에 트위터에서 장난삼아 주고 받았던 제이든이랑 요세프가 악마라면 뭐 그런거.. 대충 그런거였던듯 기억이 안난다.. 매우 짧음 크헤헤헤ㅔ헤
요세프 와일러는 지하에서도 나름 알아주는 악마의 이름이었다. 아마 그 장난꾸러기 악마 녀석을 돌볼 일만 없었더라면, 요세프는 이렇게까지 골 아픈 일은 더는 없었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일도 그랬다. 그 놈의 장난꾸러기 녀석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급하게 그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서 녀석이 지내고 있다는 뉴욕으로 급하게 와버린 것 이었다. 만나면 머리라도 쥐어박아야지. 요세프는 그렇게 생각했다. 언제나처럼. 왜 언제나처럼 이냐면, 실제로 그 행동을 하는 일은 꽤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트렌치코트가 바람에 펄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어둠이 가득한 밤거리에는 눈부신 조명만이 흔들렸고, 사람들이 바쁘게 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내가 갈 때까지 제발 얌전하게 있어라. 라고 말을 전달해둔 터였지만, 녀석이 그 말을 지킬 일이 없다는 것 정도는 요세프는 알고 있었다.
어둠이 가득한 골목길에 도착했을 때는, 그 문제의 문제아가 있었다. 바닥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남자가 있었다. 바닥에 끈적끈적하게 흘러 고인 피와 남자의 시체에 요세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주먹을 쥐고, 저를 보고 있는 녀석의 머리 높이까지 팔을 들어 올렸다가 결국 그 팔을 내리고야 말았다.
“……제이든. 내가 그만 좀 하랬잖아.”
“뭐 어때. 어차피 죽어도 싼 쓰레기였는걸.”
‘제이든’이라고 불린 청년은 그렇게 대답하며 요세프가 아니라 허공을 바라봤다. 요세프는 푹 한숨을 내뱉으면서, 제 이맛살을 손으로 꾹꾹 눌러댔다. “그러니까 그렇게 막 죽이고 다니지 말라고.” 요세프는 코트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잡힌 빈 담배 갑에 주머니 속에서 갑을 꽉 구겨 버렸다. “담배 줄까, 요셉?” 제이든의 그 말에 요세프는 “내 말을 좀 들어주면 좋을 거 같다, 야.” 라고 말하고는 우선은 눈앞의 시체부터 처리하기로 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자주 다니지 않는, 아니 거의 다니지 않는 골목에서 사고를 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아마 모든 이가 보는 눈앞에서 사고를 쳤더라면, 그 자리에서 모든 일을 목격한 사람들의 기억을 바꿔치기 했어야 했을 테니까. 적어도 죽일 거면, 이렇게 죽이지 말고 저주를 걸던가. 요세프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말을 내뱉진 않았다.
어차피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들을 녀석이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올 때 까지 더 사고 치지 마, 움직이지 마. 같은 말은 듣고는 있지만. 그건 불행 중 다행이긴 했다. 녀석도 그래도 요세프의 말을 아예 듣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태생부터가 장난 꾸러기였고, 사고치는 걸 좋아하는 녀석이었다. 다른 녀석들에 비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거리낌 없이 하는 녀석이었으니까. 요세프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결국 제이든의 귀를 세게 잡아 당기면서 복도를 빠져나왔다. “아, 아야, 아파! 아파!” 뒤에서 소리치며 버둥거리는 녀석의 행동에 요세프는 골목을 많이 지나서야 잡았던 귀를 놓아주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제 좀 얌전히 살자.”
요세프의 말에 제이든은 그저 못 들었다는 마냥, 손가락으로 제 귀를 파면서 허공만을 바라보았을 뿐 이었다. 아마 녀석은 또 문제를 일으킬 것이고, 자신은 귀찮아하면서도 녀석의 뒷일을 봐주러 또 움직이겠지. 요세프는 그렇게 생각했다. 몇 년째, 몇 십 년째 반복되는 일 이었다. 이제는 녀석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다소 심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요세프는 결국 제 입가를 주무르며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됐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요세프가 먼저 발걸음을 옮겼고, 그 소리에 제이든이 눈을 빛내는가 싶더니 “사주는 거지?”하고 바짝 따라 붙어 걸었을 뿐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