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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단] 서로 귀여워 하는 둘 (?)

[[]] 2015. 2. 2. 03:06









식사가 차려지길 기다리면서 에이든은 텔레비전을 켜놓은 채로 신문을 부스럭 거렸다. 부엌에서 요리를 하면서 움직이던 단영은 계속 들려오는 TV소리에 결국 부엌에서 슬그머니 나와 그러 에이든을 바라보더니 툭 말을 내뱉었다.
 
“TV를 보던지, 신문을 보던지 둘 중 하나를 하는 게 어때요?”
“……방금 굉장히 엄마들이 하는 잔소리 같았어, 영.”
“푸핫. 그럼 에이든은 이제 ‘난 둘 다 보고 있는 거야.’ 이런 대답을 하려고요?”
“이런.”
 
에이든은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뭐가 그리 웃긴지 큭큭 거리며 웃었다. 어깨까지 들썩거리며 웃는 그를 보던 단영이 결국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다시 부엌으로 돌아갔다. 그런 단영을 힐끔 거리며 바라보던 에이든은 무슨 생각이 든 것인지 보고 있던 신문을 접어 작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더니 곧 단영이 있는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서 요리에 집중하고 있는 단영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에이든이 곧 팔을 뻗어서는 단영의 뒷목 근처를 살짝 쓸어 내렸다. 갑작스러운 에이든의 행동에 단영이 조금 몸을 움찔 거리면서 “왜요?” 하고 고개를 돌렸고, 에이든은 그런 단영의 등 뒤로 바싹 달라붙고는 계속 뒷목 부근을 만지작거렸다.
 
“뒷머리, 조금 길어진 거 같은데. 다듬어야 하는 거 아냐?”
“아. 조금 간질거리긴 해요.”
 
단영은 그렇게 대답하면서 다 삶은 감자를 넓은 볼에 넣어 으깼다. 단영이 그러는 와중에도, 에이든의 행동은 멈추지 않았고 단영은 그가 뒷목을 쓸어 넘길 때 마다 몸을 잘게 움찔 거렸다.

“……신경 쓰이지.”
“……으음, 머리카락이요?”
“아니, 내가 만지는 거.”
“……그거 알면, 간지러우니까 그만해요.”

단영은 그렇게 말하면서 슬쩍 웃었다. 들려오는 작은 웃음소리에 에이든도 덩달아 따라 웃었고, 곧 다시 뒷목을 어루만지던 에이든은 제 입술을 뒷목에 가져갔다. 쪽, 하고 짧게 입을 맞추는 소리가 났다. 에이든은 뒷목에 그렇게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지더니 곧 다시 입술을 묻었다. 몇 번이고 쪽쪽거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쪽, 쪽 하고 이어지더니 곧 에이든은 그 목덜미를 슬쩍 깨물었다. 감자를 으깨던 단영이 숨을 크게 한 번 참는 소리를 내더니 곧 싱크대를 꽉 붙잡았다.

“……흠. 너 여기도 민감해?”
“……아, 프니까 깨물진 말아요.”

에이든의 말에 단영이 그렇게 말하면서 싱크대를 꽉 잡던 손을 겨우 떼어 내고는 제 속을 진정시켰다. 곧, 에이든이 다시 뒷목에 몇 번 쪽쪽거리다 이를 세워 긁어내렸다. 양 팔로 단영의 허리를 단단히 붙든 채로, 에이든은 뒷목을 몇 번이고 긁어내렸다. 곧 고개를 살짝 앞으로 빼서, 안쪽으로 입술을 가져가 잇자국을 만든 에이든은 제 앞섬을 단영의 엉덩이에 밀착해 비벼댔다.

“에, 에이든……!”
“안 해, 안 해.”

에이든은 그렇게 말하면서 제법 짓궂게 웃었다. 클클거리며 웃는 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렸고, 단영은 다시 제 속을 진정 시키며 요리하는 것에 집중했다. 단영이 집중하려고 하면 할수록, 에이든은 집요하게 굴었다. 끝까지 허리른 붙잡은 채 놔주지 않았고, 몸은 밀착한 채로. 단영의 뒤에서 움직이면 움직이는 대로, 걸어가면 걸어가는 대로 따라다녔다. 제법 불편하기도 할 텐데, 계속 붙어 있는 에이든의 행동과 집요함에 단영은 다소 어린아이 같은 면모가 있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웃었다. 겉으로 티를 내면 분명 왜 웃냐고 물어보거나, 자기를 애처럼 취급한다는 이야기를 할 게 분명했으니까. 단영은 그렇게 속으로 생각을 하다 곧 더욱더 밀착해서는 어느 새 제 귀까지 잘근잘근 씹어대는 에이든의 행동에 결국 두 팔을 모두 들어올렸다.

“……내가졌어요, 졌어. 에이든이 하고 싶은 게 뭐에요.”
“글쎄, 그냥, 놀리고 싶어. 널 정복하고 싶기도 하고.”
“정복은 이미 했잖아요.”

에이든의 말에 단영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런 단영의 말에 에이든이 제 얼굴을 단영의 어깨에 묻었다. “……팔 묶고 하고 싶다.” 에이든은 거의 뭔가를 중얼거리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런 에이든의 말에 단영은 잠시 느릿느릿 눈을 깜빡이다, 겨우 고개를 살짝 돌리고는 에이든을 바라봤다.

“네?”
“……아무것도 못하게 한 다음에, 쑤셔 박고 싶다고. 널 괴롭히고 싶어, 이런 나는……별론가?”
“……별로라고 한 적 없어요.”

그 말과 함께 겨우 에이든은 단영을 놓아주고는 떨어졌다. 단영은 요리를 멈추고는 결국 에이든을 바라보았다. 어딘가 시무룩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는 이 남자를 가만히 바라보다, 곧 단영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그러고 보니 이럴 때는 어떻게 하라고 하더라. 단영은 우물쭈물 거리다, 곧 의자에 앉은 에이든의 다리 위에 올라가 앉았다.

“……음, 그럼……그런 표정 말아요, 그러니까 음……이럴 때는 식사부터 하실래요? 아니면 목욕……음, 아니면 저부터?”
“………이런 건 또 어디서 배웠는데?”
“……인터넷?”

에이든의 말에 단영은 머쓱하니 웃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 단영의 웃음 에이든은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푸. 하고 한숨을 뱉는가 싶더니 곧 단영의 양 팔을 꽉 붙잡고는 그대로 진하게 입 맞췄다. 그렇게 입 맞추더니 곧 푸흐흐 하고 에이든이 웃음을 터뜨렸다.

“……난 진짜 너한테 안 돼.”
“나도 마찬가지인걸요.”

에이든의 말에 단영은 그렇게 대답하더니 그를 꾹 끌어안았다. 그렇게 에이든을 꾹 끌어안은 채로 단영이 중얼거렸다. “그……음, 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해도 돼요. ……그러니까……섹스 할 때…….” 그 중얼거림에 에이든은 뭐가 그렇게 웃긴 건지 어깨까지 흔들며 웃었다. 그 웃음을 가만히 듣던 단영이 “……가끔 에이든이 왜 그렇게 웃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대답했고, 그 말에 에이든은 단영의 엉덩이를 세게 한 번 쥐었다가 놓으며 대답했을 뿐 이었다.

“귀여워서, 그래, 귀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