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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1


* 비욘드 이후 시점, 미러버스 내용이 조금 포함되어 있음. 

* 전에 트위터에서 풀었었던 모종의 이유로 미러 본즈랑 본즈가 서로 잠시 뒤바뀌는데 미러 커크가 본즈의 눈을 빼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짧아요.. 흑흑 졸음과 대자연을 이겨내기 위해 써보았으나 이게 뭔지.. 도통 뭐가뭔지.. 뭘쓴거지.. 싶고..

* 다소 폭력적...일수도 있는 소재입니다. 주의해주세요. 물론 언제나처럼 스무스하게 쓰려고 했지만..읽는분에 따라서는 스무스하게 안느끼실 수도 있으니 혹시 몰라 써둡니다. 










이 일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아마 딱 하나 뿐일 것이다. ‘우주’여서. ‘우주’이기에. 미지의 우주에서는 항상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 갑자기 뒤바뀐 남자는 자신들이 알고 있는 남자의 모습과 똑같았지만 달랐다. 같았지만……달랐다. 텅 비어버린 것만 같은 한쪽 눈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좀처럼 알 수 없었다. 입가에 걸린 미소는 어딘가 서늘했다. 분명 원래 이곳에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함교에서 모두의 시선을 받으면서도 그는 그저 서늘하게 웃으며 “……왜?” 라고 입을 열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이 자는 레너드 맥코이지만 레너드 맥코이가 아니다. 모두가 알 수 있었다. 보안팀 몇 명이 그를 향해 페이저를 겨눴다. 이미 진즉에 함장 석을 박차고 일어난 제임스가 주먹을 꽉 쥐었다.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제임스가 숨을 길게 내뱉었다. 눈앞의 ‘레너드’가 코웃음을 치며 몸을 조금 돌려 제임스를 똑바로 바라봤다. 브릿지로 들어오는 리프트가 열리는 소리가 났고, 다급하게 누군가 뛰어 들어왔다가 걸음을 멈췄다. 스콧이었다. 당황한 표정을 한 채로 스콧이 눈앞의 레너드를 바라보다 제임스의 등을 바라봤다. 제임스는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스코티. 설명해봐.”


침착하게.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말하며 제임스는 숨을 한 번 더 길게 내뱉었다. “……그게 충돌이 난 것 같습니다, 함장님.” 그 말을 듣고 있던 ‘레너드’가 웃는 소리가 났다. 서늘함이 느껴지는 소리에 스콧은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 스콧뿐이 아니라 아마 그 자리의 모두가 긴장한 것 같았다. 단 한사람, 제임스를 제외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현재 찾아보는 중인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요. 저 쪽에서 돌려보내주지 않는 한은……. 우리 쪽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스콧은 그렇게 말하며 제임스를 바라봤다. 잠시 그를 바라보던 스콧은 “죄송합니다.” 라고 덧붙였다. 그 말에 제임스의 어깨가 움찔거렸지만 여전히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아니야, 자네 탓은 아닌 것 같아.” 그는 그렇게 대답하며 눈앞의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뭔가 알고 있는 눈치군.”

“그럼, 물론이지. 함장님.”

“……확인할 게 있어. 당신은 ‘레너드 맥코이’ 인가?”

“그래. 의심이 간다면 직함과 소속 함선도 말해줄까?”

어린 아이를 대하듯이 말하는 말투와 목소리에도 제임스는 흔들리기는커녕 그를 가만히 쏘아보았다. “……이게 미러라는 거죠, 함장님.” 스콧이 제임스의 옆으로 다가와 중얼거렸다. 제법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고 생각했는데 레너드는 그 소리마저 들었는지 고개를 살짝 한 쪽으로 기울였다.


“내 입장에서는 너희들이 미러야.”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또 다시 웃었다.


“………닥터 맥코이는 어디에 있는 거지?”

“내가 있던 곳에 있겠지. 그리고 그곳에는 ‘네’가 있고.”


그 말을 들은 그 순간 제임스는 어째서인지 모를 불안감이 온 몸을 휘감는 것을 느꼈다. 왜지. 어째서지. 눈앞의 ‘레너드’는 또 다시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웃었다. 저 사람은 레너드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레너드가 아니다. 그것만큼은 너무나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눈앞이 바뀌어 적응을 할 수 없었다. 분명 일어서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바닥에 처박혀 있었다. 크랄 사태 때 다쳤었던 적이 있었던 이마가 쓰라렸다. 그 이후에 피부가 얇아지기라고 한 것인지 작은 충격에도 제법 상처가 자주 났던 것을 떠올렸다. 등을 누르는 것은 누군가의 발 이었다. 숨을 조금 내뱉기 힘들 정도로 강한 힘으로 몸을 짓눌렀다. 얼굴을 들고 싶어도 고개가 쉽게 들어지질 않았다.


“됐어, 스팍. 전부 나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였다. 아니, 잘 아는 목소리였다. 등을 짓누르던 발이 사라졌다. 여러 명이 우르르 함교를 나가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시선이 아주 잠깐 느껴졌다가 사라졌고, 곧 리프트가 닫히는 소리만이 났다. 그리고는 정적이었다. 레너드는 고개를 여전히 바닥을 둔 채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야만 했다. 저 목소리는 잘 알고 있는 목소리다. 그리고 저 목소리가 ‘스팍’이라고 말했다. 스콧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미러’라는 또 다른 우주, 세계.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누군가 머리카락을 세게 쥐어 잡으며 억지로 고개를 끌어 올렸다. “으윽!”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최대한 참기 위해 레너드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선명하고, 선명한 파란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맑은 바다를 닮은 것도 같고, 보석을 닮은 것도 같은 그 눈이. 제임스의 눈이었다. 하지만 제임스가 아니다. 눈만을 마주해도 알 수 있었다. 제임스는 저런 눈으로 자신을 보지 않는다. 아니, 애초에 제임스의 눈은 저런 눈이 아니다. 고압적인 태도, 목소리, 말. 레너드의 시선이 제임스에게 닿았고, 서로가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저번은 엄청 질질 짜더니, 이번은 안 그러네. 그건 높이 쳐줄게.”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 초면 아닌가?”


레너드가 입술을 이죽이며 말했다. 제임스가 웃더니 그대로 머리를 한 번 바닥에 세게 처박았다. 머리가 울리고 아팠다. 고통스런 소리를 참기 위해 레너드는 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마를 타고 피가 흘렀다. 진짜 지랄 맞은 새끼잖아. 이거. 레너드는 끙끙거리며 겨우 숨을 뱉었다. 이죽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렸다.


“마음에 들었어. 제법. 겁쟁이 인 줄 알았는데. 난 말이야 모든 맥코이를 내 맥코이처럼 만들고 싶었거든. 그래서 내 맥코이한테 말했더니 그렇게 하라는 거야.”

“……지금, 무슨 말인지 이해 안 되거든?”


레너드가 겨우 고개를 들어 올리며 제임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임스의 손이 레너드의 한 쪽 눈을 꾹 눌렀다. 그리고 웃었다.


“내 맥코이는 한 쪽 눈이 없어.”

“……….”


레너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눈을 누르는 손의 힘이 점점 세지고 있었다.


“내가 가졌거든.”


눈을 누르고 있던 손이 내려가더니 곧 레너드의 몸이 뒤로 밀쳐졌다. 큰 소리가 났다. 빌어먹게 아프네. 레너드는 잔뜩 인상을 쓰며 끙끙거리는 소리만 내며 몸을 일으키려했다. 얼굴 옆으로 칼이 날아들었다. 놀라서 숨을 한 번 삼켰다. 이러다가 죽겠다. 진짜. 식은땀이 흐르고 온 몸의 솜털들이 바짝 일어서는 것만 같았다. 저도 모르게 가쁜 숨이 몰아쉬어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긴장하거나 겁을 먹진 않았는데. 이 녀석 날 죽일 생각인가?


“걱정마. 안 죽일게. 눈 한쪽만 뽑아내면 바로 돌려보내 줄 거야.”


레너드의 앞에 제임스가 무릎을 굽히고 앉으며 얼굴을 바라봤다. 다정한 얼굴인 척 하고 있었지만 눈은 서늘했다. 표정이 너무 서늘해서 레너드는 긴장한 채로 숨만 삼켰다. 겨우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지랄도 정도껏 해. 애초에 왜 이런 짓을 하는데?”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좀처럼 목소리가 높게 나오지 않았다. 제임스가 웃었다. “그야 난 내 맥코이를 사랑하니까.” 나온 말에 레너드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뭐? 뭐라고 한 거야 지금. 사랑을 표현하는데 있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게, 이것이 사랑이라고? 머리가 이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해 할 필요 없어. 세상에서 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딱 한 명 뿐 이거든.”


레너드는 그것이 누구인지를 알았다. 자신이 아닌 다른 ‘레너드’다. 이 자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리고 이해해주는 것은 그뿐이었다. 온 몸이 굳어버린 것만 같았다. 밀쳐내고 도망간다면 얼마나 갈 수 있지? 아니 애초에 도망이나 갈 수 있을까? 분명 이곳에 있는 녀석들에 의해 다시 붙잡힐 텐데. 그럼 의미가 있나? 레너드가 주먹을 꽉 쥐었다. 레너드는 지독히도 현실을 잘 아는 이였다. 뭔가 방법이 없어. 떠오르는 방법이 없었다.


“걱정마, 별로 안 아플걸?”


정말 끝내주는 개소리네. 레너드가 제임스를 노려보았다. 그가 서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비명을 내지르고 싶지 않았지만 그건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모든 것이 혼미해져만 갔다. 시야도, 의식도. 모든 것들이. 문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맥코이라고 했지. 그렇다면 나 말고도 몇 명을 더……그렇다면 내가 몇 번째인 거지? 의식을 완전히 잃기 전 제임스를 봐야했다. 아니, 의식을 잃어서는 안 됐다. 의식을 잃어서는. 겨우 바라본 그는 아주 만족스런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가 입모양을 벙긋거리며 뭐라고 말했다. 레너드는 자신이 대답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완전히 의식이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았다. 어떻게든 버티고 있고 싶었지만,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레너드는 몰랐다. 머리가 모든 생각을 멈추는 것만 같았다. “죽지말라구, 저쪽의 맥코이.” 젠장, 죽어가게 만든 게 누군데. 웃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조금 아득해졌다. 마치 깊은 우주에 빠져버린 것처럼. 내가 만약 이대로 죽어버리면………너는 어떻게 될까. 우습게도 여전히 스스로의 몸 보다 남을 먼저 걱정했다.




제임스는 여전히 뚫어버릴 기세로 ‘레너드’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 시선에 ‘레너드’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웃었다.


“내가 한 가지 정도는 힌트를 주지. 날 자꾸 그렇게 쳐다보는 게 불쌍해서 말해주는 거야, 함장.”


“의료팀을 어서 대기시켜 두는 게 좋을 걸.” ‘레너드’의 말에 제임스가 한쪽 눈썹을 치켜 올렸다. 왜? 라고 물어보지도 않고, 그는 잠깐 생각했다. “우후라 대위. 의료팀에 연락해.” 목소리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함장님.” 우후라도 마찬가지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닥터 맥코이에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알고 있지.”

“내가 그걸 말 해줘야 하나?”


제임스는 결국 폭발했다. 보안팀이 들고 있던 페이저를 우악스럽게 빼앗아 들어, ‘레너드’의 얼굴 코앞에 조준했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함장님.” 스팍이 뒤에서 그를 불렀지만 제임스는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그를 노린 채, 조준한 채 시선을 고정했다. 그 행동에도 ‘레너드’는 여유로웠다. 그는 자신을 향해 조준하고 있는 페이저를 손끝으로 툭툭 두드렸다.


“직접 보면 알 수 있겠지. 안 그래?”


웃는 모습이 비웃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빛 덩어리들이 ‘레너드’의 몸을 감쌌다. 사라지기 전 그의 시선이 바닥으로 향했다. 제임스는 들고 있던 페이저를 던지듯 보안팀에게 넘겼다. 레너드가 사라지고, 레너드가 나타났다. 바닥에 엎드린 채로 자신의 얼굴 반쪽을 손으로 누른 채로. 제임스가 바닥에 주저앉았고, 몇 명의 그의 옆으로 몰려들었다. 엎어진 레너드의 몸을 일으켜서 부축했다. 함교는 경악으로 가득 차, 누구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본즈, 본즈!” 제임스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직 완전히 의식을 잃지는 않았는지 한 쪽 눈이 움직였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뭔가. 레너드가 입술을 달싹거렸다. 메디베이가 술렁거렸다. “이쪽으로 와요!” 누군가 소리쳤다. 제임스가 뒤 따랐다. 레너드의 시선이 힘없이 제임스의 얼굴에 머물렀다. 뭔가 말을 해야 하는데. 입술만 달싹거렸다. 제임스가 레너드의 손을 붙잡았다. 누군가 제임스의 어깨를 붙잡았다. “함장님, 잠시 나가 계셔야 해요.” 다급한 목소리로 누군가 말했다. 제임스가 뒤를 돌아봤다가 다시 레너드를 바라봤다.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제 손을 잡고 있는 제임스의 손을 레너드가 최대한 잡고 늘어졌다가 천천히 손을 놨다.


나 괜찮아. 겨우 그렇게 말한 것 같았다.


제임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제임스만이 오로지 혼자, 시간이 멈춰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얼굴의 반이 피범벅이었다. 그와 중에 또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은 모양이었다. 왜 너는 이럴 때마저 날 먼저 생각해줘. 몸이 떨렸다. 겨우 진정 시키기 위해 제임스는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와 닿지 않았었을 뿐 이었다. 이런 위협에 레너드가 놓일 것 이라는 것이. 애초에 그가 위험에 빠질 상황이 뭐가 있단 말인가. 레너드가 항상 하는 말이 있었다. ‘만약 진짜 전쟁이라도 난다면 내 손에는 메디컬 도구가 있어야지. 그게 맞는 거야.’ 같은 말. 자신은 어떤 상황이 닥치든 의사로써, 함선의 CMO로써 할 수 있는 할 것 이라고. 제임스도 그 말을 이해했다. 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거야? 라고 물었을 때 그는……뭐라고 했었더라. 그리고 불과 얼마 전에 그는 그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페이저를 들었었다. 제임스는 울지도 못했다. 울고 싶은 기분인데.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계속 얼굴만 감싼 채로 몸을 숙였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몰랐다. 얼마나. 얼마나 흘렀지? 아까 나오면서 그저 스타베이스로 귀환하자. 라고만 말하고는 계속 이 상태로 있었던 것 같다. 본즈. 너 정말 괜찮은 거야?


“함장님……!”


고개를 들자, 헐레벌떡 뛰어 온 대원은 숨을 천천히 골라 내뱉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치프가 찾으세요.”


제임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고마워.” 라고 말을 하면서 대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고는 헐레벌떡 뛰어갔다. 그리고 제임스는 피하고 싶었던 현실과 다시 마주했다. 피투성이가 되었던 얼굴 반쪽. 이쪽으로 건너왔던 ‘레너드’에게는 한 쪽 눈이 없었다. 제임스는 말없이 레너드의 베드 곁으로 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오는 걸 보면서 레너드는 웃었다.


“……답지 않게 왜 그런 표정을 하고 있어?”

“……내가 뭘. 본즈.”

“……짐. 울었어?”

“……안 울었어. 그러는 너는 뭐가 괜찮다고 웃고 있어.”

“좀 더 가까이 와. 마취가 덜 풀렸나. 잘 안 보인다.”


제임스는 겨우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의자에 주저앉으며 레너드의 손을 붙잡고는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본즈.” 겨우 내뱉은 말에 레너드는 그저 숨만 길게 내뱉었다. 잡고 있는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울지마, 짐.”


레너드는 제 손을 잡고 있는 제임스의 손을 최대한 꽉 붙잡았다. 그런 손을 제임스는 더욱 세게 맞잡아주면서 그저 고개만 숙였다. 미안, 미안해. 내가 더 잘할게. 그런 말들이 반복됐다. 숨죽여 울며 그런 말을 반복했다.











아............이 포스트는 지옥에서 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