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호뉴트라고 썼지만 아닌 거 같은 이런 기분 ... 듀주홍 나가 주그시메.. (붕괴
- 저번에 썼던 거에서 짧게 이어짐
- 영화 안보신 분들은 창닫아주세요.. 쓰다보니 네타성이..
- 날조주의 애들 캐릭터붕괴주의 자체캐해석 주의 크헤헤
- 짧음 주의 짧게 쓰고 전 또 취침하러 갈거지롱 0ㅁ0)
“말하는 게 옳아.” 민호는 팔짱을 낀 채로 다소 착잡한 표정을 한 채로 말을 내뱉었다. 그런 민호의 말과 표정을 가만히 바라보던 알비는 그저 고개만 내저었을 뿐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알비.” 민호가 미로의 지도 모형을 손바닥으로 누르며 힘주어 이름을 불렀다. 알비의 시선이 잠시 지도 모형으로 향했다가 다시 민호를 향했다.
“말하고 그 뒤에 벌어지는 혼란 우린 어떻게 못 해.”
알비의 말에 민호는 대답 없이 모형을 바라보다 괜히 제 뒷목만을 벅벅 긁었다. “그리고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그렇게 하고 싶다.” 알비의 말에 민호는 등을 돌린 채로 제 뒷목만을 긁어대다 길게 숨을 토해냈다. 다시 겨우 팔짱을 끼고, 민호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래. 그렇게 해.”
‘러너 일 때문이야?’ 뉴트가 했던 말이 내심 계속 걸렸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자신은 계속 달리고 달려야만 했다. 출구를 찾지 못한 채로. 계속. 자신과 러너들은 계속 달려야만 했다. 현재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알비와 자신. 단 둘 뿐 이었다. 아마 계속 끝까지 단 둘만이 알고 있어야겠지. 정신없이 미로를 뛰고, 또 뛰었다. 입구로 다시 돌아와서 숨을 골랐다. 글레이드는 평소와 같이 흘러가고 있었다.
“뭐 도와줄까?”
“됐어. 방금 막 돌아온 거잖아? 피곤 할 텐데, 쉬라고. 민호.”
민호의 말에 뉴트는 그저 어깨를 으쓱이며 웃었다. 그 웃음에 민호도 덩달아 따라 웃더니 “그럼 구경해야겠다.” 라고 툭 말을 내뱉고는 근처 흙더미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뭘 구경해. 방해꾼, 방해꾼.” 뉴트가 팔을 휘휘 내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리가라는 무언의 말이었지만 민호는 그 말에도 꿈적 않고 자리를 지켰을 뿐 이었다. 뉴트는 그런 민호가 어딘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당장 여기서 물어본다고 해도 그는 대답하지 않을 것 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분명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을 것 이다. 대답한다고 하더라도 별 거 아냐. 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겠지. “너도 참 뻔하다, 민호.” 허리를 일으키고는 툭 내뱉은 뉴트의 말에 민호는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은 채로 고개를 갸웃 거렸다.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민호의 대답에 뉴트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해먹에 누운 채로 잠도 제대로 청하지 못 하고 그저 한참을 뒤척거렸다. 다음날이 되면 또 미로 안으로 들어가야 하겠지. 또 다시 뛰고. 이 일이, 행동이 무의미한 일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었다. 진심으로. 민호는 그렇게 한 참을 뒤척거리다 결국 몸을 일으켜서 해먹에 앉았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던 민호는 해먹에서 내려와 숲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숲 쪽으로 계속 걸어가던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이젠 스토커 짓이라도 하고 싶냐?” 제법 장난스런 말투로 말하면서 그가 몸을 돌렸다. 몸을 돌리자 숲 사이에 몰래 뒤쫓아 오던 뉴트가 고개를 내밀더니 그저 하하. 하고 소리 내 웃었다.
“재미없기는.”
“그래, 그래. 근데 왜 따라 온 거야?”
“잠도 자질 않고 혼자서 숲으로 가 길래.”
“그래서 따라왔지.” 뉴트는 그렇게 덧붙이며 또 다시 웃었다. “아침에 또 미로에 들어갈 거잖아. 그런데, 안 자? 민호.” 뉴트의 이어진 말에 민호는 그저 어깨를 으쓱일 뿐 이었다. “……뭐. 그럴 때가 있는 법이잖아.” 민호는 그렇게 말하고는 제 뒷목을 주물러댔다. 그런 그를 가만히 바라보던 뉴트는 결국 픽하고 실없는 웃음을 흘리더니 대답했다.
“그건 그래.”
“……잠깐 같이 걸을래?”
민호의 질문에 뉴트는 잠시 그를 말없이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다시 또 민호를 바라보더니 “그럴까.” 라고 덧붙였을 뿐 이었다.
조용한 밤하늘의 아래서 두 사람은 별 말 없이 걸었고, 민호는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살짝 인상을 찌푸린 것 같은 표정을 한 채로 어깨를 두드리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뉴트 또한 더 말을 붙이지 않았다.
그저 그 뿐 이었다.